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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정보
성남훈의 지구산책 이야기 展
전시 기간 | 2019-12-06 ~ 2019-1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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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일시 | | |
전시 작가 | 성남훈 |
문의 전화 | 010-- |
작가 프로필
전시 설명
성남훈 작가가 2019년 12월에 개관한 Orb Gallery에서 〈Earth Flaneur〉(지구 산책자, 2019.12.6-1.7)를 개최한다. 작가는 지금껏 다큐멘터리 사진을 작업하면서 “유민의 땅”, “불완한 직선” 등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주제를 다뤄 왔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안타까운 현실을 포착하는 사진가가 아닌 지구를 거니는 산책자로서 발견한 웃음을 18점의 다큐멘터리 작품으로 드러낸다. 다큐멘터리 사진가로서 성남훈은 사진에 찍히는 대상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의무를 짊어지고 카메라를 들었다. 작가가 촬영한 대상은 분명 힘겨운 환경 속에서 삶을 이어 왔고, 작업의 일관성을 위해 그동안 발표한 사진은 무거운 분위기로 표현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작가는 어려운 삶을 사는 그들에게 진실한 웃음 또한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카메라에 담은 그 웃음을 전시를 통해 세상에 선보인다.
작가는 프랑스 낭테르와 우이르의 루마니아 집시, 베트남 캄파의 노천탄광, 페루 라 링코나다의 금광도시 등지에서 우리가 마주하기 힘든 다양한 삶을 다큐멘터리 작업을 통해 보여주었다. 〈Earth Flaneur〉는 작가가 그동안 발표한 작업의 촬영지 부근 혹은 그곳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찍은 사진을 모은 전시다.
전시장에는 촬영 장소와 시기가 다른 18점의 사진이 있었다. 포르투갈 이민자를 촬영하러 가는 길에 찍은 공놀이를 하는 아이, 프랑스 낭테르의 집시가 거주하는 곳에서 손을 잡고 하모니카를 부는 남매, 안데스 산악지역에서 가난한 인디오의 삶을 기록하는 도중에 만난 아이들 등 사진의 나타난 사람들은 행복해 보였다.
인화지 위에는 즐거움이 묻어 있었다. 그것은 작가가 느낀 즐거움이 아니다. 카메라를 향한 아이들의 웃음, 햇살, 풍경, 즉 피사체가 내뿜는 분위기 혹은 냄새가 사진에 묻어 있었다. 다큐멘터리 사진가로서 작가는 답답한 현실을 마주하러 가는 와중에도 진실의 왜곡 없이 대상의 본모습을 담는 다큐멘터리 기본 태도를 지켰다.
다큐멘터리를 작업하는 사람들은 고정관념을 가지고 행동하지 않는다. 자신의 선입견 때문에 사실을 그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남훈 작가는 일상 속에서 대상을 대하는 태도에 변함이 없었고, 분쟁, 난민 문제를 다루는 중대한 작업에서도 편협한 시선으로 치우치지 않고 사실을 그대로 붙잡았다. 비통한 세상에 분명히 존재하는 즐거움 또한 그대로 포착했다.
작가는 촬영 대상을 만날 때 그들과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함께 시간을 보내고 서로 교감하면 그들에게서 무언가를 얻을 수 있어요. 실제로 사진을 찍는 행위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잖아요. 대상이 카메라를 향해 진실한 에너지를 뿜을 때까지 설득하는 과정이 힘들죠. 사진을 찍도록 허락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요. 교감과 신뢰의 과정을 거친, 진정성이 담긴 사진 몇 장으로도 충분히 좋은 얘기를 할 수 있는 거죠.”
작가는 실제로 있었던 어떤 사건을 사실적으로 담는 다큐멘터리의 기본 태도를 일상적 상황에도 유지했다. 대상의 진정성 있는 모습을 사진에 담기 위해 관계를 쌓는 노력 또한 게을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현장의 분위기가 그대로 드러날 수 있지 않았을까.
Orb Gallery 개관전에 참여한 소감을 듣고 작가와의 인터뷰를 마쳤다. “공간이 만들어졌으니 잘 운영이 됐으면 좋겠어요. 힘든 일이잖아요. 갤러리를 지켜 나가는데 제가 힘이 되면 영광이죠. 성남훈이 개관전에 참여해서 갤러리 이미지가 부정적이지 않고 긍정적이 된다면 저로서는 더 바람이 없습니다.”
-- 글 : 장영수 기자(월간 사진예술) 이미지 제공 :올브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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